연애소설. 조조 모예스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한손만 겨우 움직일수있는 사지마비환자를 두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

주인공인 루이자 클라크는 27년동안 자기 집 주변에서만 살며 모험,도전이라고는 동떨어진 생활을 사는 처녀다. (사실 그런것도 이전 일탈을 하다 성폭행?비슷할뻔한 사건덕분에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그런 그녀가 급작스레 오랫동안 다니던 Bar?에 짤리게 되고 새로운 일을 급하게 찾게된다.

그와중에 찾게된 단기 6개월 짜리 계약직 알바. 이 알바는 사실 사지마비환자인 윌 트레이너가 자살하기 직전 마지막 방책으로 부모가 실시한 것으로, 자살하고자하는 생각을 막을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루이자를 아주 후한 월급을 주고 고용하게 된다.

윌 트레이너는 한마디로 엄친아. 돈은 넘치고 잘생겼고 도전정신 투철, 모험가 기질에 겁도 없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소설 시작부터 나오는 교통사고 덕분에 철저히 인생을 포기한다.

이런 아웃도어 성향의 사람들은 이렇게 큰 일이 닥쳐버리면 안타깝지만 결단도 참 빨라 보여서 아쉬웠다. 말기암에 걸리면 나오는 증상인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이라는 단계에서 그저 달관하듯 초연하게 장애를 극복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반전은 없다. 윌 트레이너는 결국 안락사를 선택한다. 6개월동안의 기간에서 루이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으나 사랑도 장애의 시련을 극복할순없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것은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타인과 나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다. 장애라는 것은 평생에 걸쳐 나와의 싸움을 해가는것이고 윌 트레이너와 같은 성격상 남의 도움을 평생받으며 똥수발도 해주고 추울땐 감기에 신경써줘야하며 모든걸 옆에서 도움을 받는 삶이란 스스로가 버틸수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제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바꿀수는 없었던것. 참으로 서양인적인.. 개인적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두는 서양인들의 가치 성향을 고스란히 느낄수있었다.


루이자 클라크는 27년생의 생활동안보다도 짧은 윌 트레이너와의 6개월이 그녀의 인생에 엄청난 폭풍을 안겨다 준다. 새로운 도전을 끊임없이 하라고 조언한 윌 덕분에 결국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고 그녀 자신의 도전적인 삶을 살수있게 어느정도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이런 금전적인 부분에서의 현실 해방은 참으로 나는 소설을 읽고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사실 윌 트레이너덕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루이자는 스스로가 달라지고 있었다. 윌 트레이너가 자살하고자 하는 생각을 돌려보고자 모험달력이라는 것을 만들어 같이 여행도 가주고(덕분에 7년간 사귄 남자친구와는 헤어진다..) 사지마비환자들을 위한 인터넷활동도 하며 정보를 많이 얻으려 노력하고(엄청나게 친절한 인터넷 열혈회원들이 그녀를 도와준다. 역시 소설..) 다양한 활동을 윌과 함께 함으로서 그런 생각을 돌려보고자 고군분투한다. 이런 소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루이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7년간 사귄 마라톤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충분히 질투가 날법했다. 6개월간 고용된 상황에서 여행수발을 간다는 것도 마지막에는 이해를 해주었고 이제까지 마라톤에 집중하느라 루이자에게 소홀했던것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루이자는 오랜 연애생활에 어쩌면 지쳐있어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어떤 개선책을 찾진 않는것을 보면 이미 맘이 떠났을지도. 그래서 루이자의 행동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너무 오래사귄 관계에서 오는 권태감덕분에 헤어졌다고 하는게 맞다고 봤다. 즉 중간에 남자만 생겼다면 진작에 헤어졌을 관계란 것.


결국 소설은 반전없이 안락사를 택하는 윌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최후까지 루이자는 함께했고, 그 덕분에 달라진 인생을 준비하며 소설은 마무리된다. 연애소설이지만서도 완벽히 그렇기 부르기는 애매한. 자기개발적인 내용도 담겨있는 그런소설이다.

사지가 마비된다는것은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라는 것과 지금 신체건강하고 팔다리 멀쩡히 쓸수있는 내몸에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을 우선 가진다. 또한 루이자와 같은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소설속에서도 나오지만 윌의 예전 여자친구였던 알리샤는 현실을 선택하고 루퍼트와 결혼식을 올려버린다. 마음이 찢어지겠지만 사실 현실적인 판단이겠지. 루이자는 현실이 아닌 소설적인(그렇게밖에 부를수없다는게 슬프다.)사랑을 택한다. 소설이지만 이런 사랑을 받게되거나, 하게 된다는 것 자체로도 참으로 축복일것같다. 지금도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고 함께 좋아하지만 이러한 사랑을 나눌수 있는 레벨은 어느정도까지 가야 이룰수있을지.. 아니 급박하게 현실에 치여 조건만 보며 사랑하는 관계가 많아지는 이 시대에 일종의 경종을 울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랑하라고.


전체적인 소설의 흐름을 보자면 중후반부부터 급격하게 내용이 진행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윌의 자살계획을 알고나서부터. 그 이전의 내용들은 정말이지 너어무 지루. 왜 이렇게 질질 끄나 싶을정도. 가족관계와 남자친구와의 관계, 윌 트레이너의 가족이야기를 너무 하나하나 세세하게 다 풀어쓴듯 싶었다. 소설이지만 가능하겠지만 쓸데없는 묘사들(루이자가 면접에 들어가기전 잠깐 거울을 보며 옛생각에 회상을 한다던지 하는 이야기와 전혀 상관없는 덧붙이는 내용들)덕분에 책이 540쪽이나 되지 않았나 싶다. 

16년 6월이면 영화로도 개봉된다고하니 기대는 된다. 하지만 꺼이꺼이 울정도로 소설은 광고문구처럼 그런 소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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