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 조지 오웰

from 다이어리/감상 2017. 9. 15. 17:06


1984. 조지오웰 


작가는 원래 제목을 유럽의 마지막 인간이라 짖고싶었으나 편집부에서 빠꾸먹고 1948년에 쓰여 거꾸로 써 1984라 지었다 한다.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가 살고있는 세계관은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 3개의 국가로 나뉘어져 서로 전쟁중인 상황. 윈스턴이 속해있는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 국가로 모든 개인은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있는 나라이다. 인구의 2%이며 실질적 권력 기득권층인 내부당원과 윈스턴이 속해있는 외부당원, 일반 대중들인 프롤. 3계급으로 인구가 계급이 나뉘어져 있다. 윈스턴은 외부당원으로서 공무원과 비슷한 일을 하지만 국가시스템에 모든 사생활이 노출되어있으며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당의 감시하에 놓여져있다. 자신의 집에는 텔레스크린이라는 도구로 집밖에서는 마이크로폰으로, 또한 서로를 밀고하게 만들어 가족끼리도 개개인간의 감시를 철저히한다. 빅브라더라 불리는 최고통치자로 하여금 당은 모든건 그분의 뜻을 통해 뜻이 이뤄진다며 모든 당원과 사람들을 철저히 통제한다. 하지만 반정당세력도 있으며 임마누엘 골드스타인이 그 우두머리로 모순된 현 사회의 부조리함을 깨닫으라 이야기하는 상황. 그런생활속에 살고있는 윈스턴은 확실히 이런 사회가 잘못되어있다고 생각은한다. 하지만 이런사회에 의문을 던졌다간 당으로부터 숙청되기에 조심하며 사는 소시민일뿐이며 주인공은 신문에 대한내용을 당의 오더에 맞게 재조작하여 처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 우연히 과거 혁명을 통해 오세아니아의 정치체제를 바꾼 자들이 숙청되는 일을 사진으로서 알게되었고 당은 그들을 반역자라며 숙청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현재의 사회는 잘못되어있다고 확신한다.. 


줄리아라는 여성과 만나 당에 걸리면 죽음을 당할수있는 일탈을 하며 잠시나마 답답한 생활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와중 오브라이언이라는 자와 눈빛만으로 골드스타인측의 인물일것이라 확신. 그를 텔레스크린이 없는 숨겨진 방에 초대하여 형제단을 위해 기꺼이 더러운 짓도 하겠다며 서약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오브라이언은 7년동안 윈스턴을 지켜봐왔고 그를 감시했으며 변절할지 확인하려던 내부당원이었으며, 숨겨진 방을 알려주었던 가게주인은 윈스턴과 같은 다른 사상을 가진 자를 신고하는 사상경찰이었던 것이다. 줄리아와 윈스턴은 바로 감옥에 끌려가며 모진 고문을 당한다. 당은 이러한 변절자들을 손쉽게 육체적으로 죽이는것으로 그치는 것이아닌 정신적으로 당에 충성하게 만들어 변절된 정신자체를 죽이는 방식으로 반대세력들을 축출해오고 있던 것이다. 윈스턴은 모진 고문을 통해 정신이 피폐해질정도까지 되었으나 줄리아와의 관계는 소중히하며 그를 당에 팔아넘기진 않았다. 그러한 모습은 결국 101호실. 개인의 트라우마까지 건들어 그에 대한 마지막 정신적 희망을 배신하게 만듦으로서 당에 굴복하여 정신적으로 포기하게 만든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굴복한 윈스턴은 결국 빅브라더를 사랑하게되었다며 모순된 이중사고를 통해 스스로를 저버리며 내용은 마무리 된다.

조지오웰이 집필할 당시 2차세계대전의 막바지에 세계가 양강구도로 냉전이 시작될무렵이니 이러한 세계관을 예상했다는것이 예언서라 불릴법했다. 3국은 전쟁중이지만 서로를 전복시킬만한 힘은 없는 상태라 국가의 체제존속만을 위한 전쟁만 하고있고 각자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 당의 슬로건대로 전쟁은 평화인것이다. 이러한 전쟁을 통한 평화유지라는 개념도 독특했고 당의 기득권을 가지기위해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도 상당히 기발하고 치밀하여 작가의 미친 상상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납득이되어 무섭다. 1984에 그려지는 당은 빅브라더라는 전지전능한 우상을 만들어 그가 행했다며 모든 정보를 조작한다. 또한 그러한 정보를 사실이게끔 믿게하기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재조작하고 서로를 감시하게하는 모습은 당이라는 군집이라기보단 집단적 두뇌로 결집된 하나의 유기체와 같은 모습을 띈다. 이전에 실패했던 권력자들과는 자신들은 전혀 다르다며 권력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어야하며 오로지 권력을 위해서 권력을 취하는 모습을 통해 내부당원들은 확실히 미친 생각을 가진 자들임을 보여준다. 

반정부세력의 수장인 골드스타인은 저서를 통해 혁명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기위해서 혹은 세상의 계급이 뒤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최상위계층의 정신이 약해져 중간계층이 최상위계층을 뛰어넘어 전복시킬때 이루어지며 최하위계층을 선동하는것또한 필수가된다고 이야기한다. 당은 이것을 막기위해 최상위계층의 신념은 오로지 권력 그자체에 머물러 있어 기타 사유재산등의 외부자극에 흔들리는것을 막아두었고 빅브라더라는 우상을 만들어 권력의 독식을 방지하고 내부당원 개개인 또한 당을 위해서 뭉치는 그 자체로 당과 하나라고 느끼고 하고있다. 기득권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갈때 당은 영원할것이며 당에 속해있는 그들도 영원히 사는것이라 굳게 믿고있어 권력이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한다. 중간계층의 전복을 막기위해 그들을 사상경찰과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 가족끼리도 밀고를 할정도로 철저한 감시가 이루어지며 당의 슬로건인 전쟁은 평화, 무지는 힘, 자유는 속박이라는 모순된 개념도 이중사고를 통해 그게 맞다고 믿게 만든다. 이중사고를 통해 당이 2+2라면 5라고 굳게 믿을수있게끔 정신을 개조시키는 것이다. 최하위 계층인 프롤은 가공된 정보와 신어를 통해 사고자체를 제한하며 지식을 쌓지 못하도록 막아 중간계층이 그들을 이끌고 정복에 대한 생각조차 못하게 만든다. 여기서 나오는 신어(newspeak)라는 개념이 굉장히 독특하다. 이전까지의 언어를 구어(oldspeak)로 나뉘며 신어는 거의 모든 구어의 단어뜻을 줄이고 정의자체를 단순화하여 의미자체를 없에버렸다. 예를들어 free라는 단어는 여러가지뜻이있지만 자유라는 뜻이 신어에는 없다. 그저 비어있는. 이런뜻으로만 사용되는 것이다. 구어 전체에 이러한 작업을 하게된다면 굉장히 오래걸리겠지만 신어만 알고 태어난 세대들은 생각을 표현할 언어자체가 없어져버렸으니 사고자체를 못하게 되버리는 이전까지 살던 인간이하의 가축이 되는것이다. 

신어라는 것이 정말로 무서웠다. 사실 인간은 사고를 함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는데 사고를 하기위해선 언어가 그 바탕에 깔려있어야한다. 얼마나 많은 단어와 뜻을 알고있느냐에 따라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반대로 좁아지는 것이다. 게임디렉터인 코지마히데오도 이러한 생각을 한것같다. 그의 마지막 MGS인 5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사는 곳은 국가가 아니라 언어다. 모국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조국이다. -에밀 시오랑


내가 처음 알게되는 모국어를 통해 그 언어로 말미암아 내가 어떤 생각을 할수있는지에 대한 한계가 생기며 원천적으로 사고의 한계가 그 언어를 통해 생기게 될것이다. 따라서 태어난 곳은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은것이다. 내 생각을 표현할수있는 언어. 언어야 말로 나의 생각과 사고까지 지배할수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1984에서는 이것을 신어를 통해 대중을 지배하려 하고있다. 대중을 개돼지로 만들어 자신들의 권력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가축으로 전략시켜 버린 것이다. 정말로 무서운 생각이 아닐수없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사고를 할수있는 충분한시간과 책과 같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는것이 또한 지성인으로서 필요하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1984에 나오는 세계처럼 국가의 권력 기득권층이 똘똘뭉쳐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과연 버틸수 있을까 의문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소설로서 제시하였지만 작가는 체제순응적이고 정치에 무비판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고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짜임새와 주인공의 몰락과정을 지켜보며 역시 스테디셀러. 왜 고전은 고전인가를 느끼게해준 초절명작인 소설이었다. 동물농장도 아직 읽진않았고 교과서에서만 배웠는데 무료해질때 고전을 찾아 읽어보면 책을 가까이하는데 큰 도움이 될듯.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도 이름그대로 1984를 그대로 이름으로 하고있고 내용도 비슷한 내용이라하니 이쪽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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