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하면서 매력녀 내공 쌓는 법 연애이야기

이미 소개팅을 가장한 '선'을 보고 있는 레벨이 아닌 연애초보 당신에게 묻는다. "소개팅에 나가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아, 당연히 멋진 남자를 만나기 위해 나가는 거지요"라고 대답한다면 당신의 이번 소개팅도 영- 시원찮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 상대방이 폭탄이라서? 아니다. 당신이 매력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많은(?) 소개팅을 경험해보고서 알았다. 내가 소개팅에 접근했던 방식이 잘못되어 있었음을..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자를 탐구하기 위해서 소개팅을 했었어야 했다. 이제는 다들 남자와 여자가 다른별에서 온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별에서 온 그 생물을 진지하게 탐구해본 적 있는가? 남동생, 오빠, 학교 친구들을 수없이 만났던 당신이라 해도 그 사람들을 앉혀놓고 진지하게 1:1로 탐구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남자를 모르면서 괜찮은 남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찾아낸단 말인가? 그런면에서 소개팅은 절대적인 탐구 기회의 장이다.

또한 소개팅은 내 매력도를 시험하는 장이기도 하다. 소개팅 자리에 나타난 정말 별로라고 생각되는 남자에게도 당신은 '매력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훗날 정말 괜찮은 남자를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도 '매력녀'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매 소개팅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내 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장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자, 그럼 매력녀의 내공을 이렇게 쌓아보도록 하자.

1. 매력녀의 복장을 찾아라.

남자가 외모에 무지 큰 점수를 부여하는 생물이라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래서 당신이 예뻐야 하냐고? 남자는 스타일에도 큰 점수를 준다. 포장이라도 예쁘게 해야 한다는 말씀. 옷장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쉬폰 원피스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당신이라 해도 소개팅 자리에 어떻게 꾸며야 한다는 건 대강 주워들은 것이 있을 것이다. 너무 야하지 않은 여성스러운 복장, 내추럴 한 핑크톤의 화장법 등등.

그런데 말이다. 그것도 해봐야 는다는 거. 내추럴 하다는 핑크톤 화장은 안하다 하면 처덕처덕 분칠한 얼굴 되기 십상이고 평소에 안입던 옷 급조해 입어봤자 스타일이 영 어색하기 마련이다. 또, 평소에 아무리 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여자라 해도 여자 눈에 이쁜 스타일과 남자 눈에 이쁜 스타일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니 이래저래 소개팅용 스타일은 어설프게 시작되기 마련. 그렇더라도 몇번의 소개팅이 거듭될 수록 당신의 스타일은 나아질 것이다. 

2. 매력녀의 대화 - 남자를 탐구해라.

소개팅에서 남자건 여자건 제일 싫은 사람이 자기 이야기만 줄창 늘어놓는 사람이다. 명심해라. 당신은 남자 생물을 탐구하러 왔다. 남자가 생각하는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라. 그럼 질문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다 못해 남자의 군대 이야기라도 물어라. 지금 이 남자에게 듣는 따분한 군대 이야기가 나중에 진짜 마음에 드는 남자가 군대 이야기를 들어줄 때 맞장구 치며 공감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알아들을 수 없는 게임 이야기, 기계 이야기를 들으면서 배워라. 나중에 다른 만남을 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상식이 된다.

3. 매력녀의 대화 - 리액션은 필수!

소개팅에서 남자가 가장 힘들었을 때가 여자 생물이 단답형의 대답을 할 때라고 한다. 네, 아니오로만 일관하는 무심한 대화. 참기 힘든 정적이 두 사람 사이를 감싸는 손발 오그라드는 그 순간이 얼마나 끔찍한가.

아무리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목표를 세워라. 오늘 이 남자, 나에게 빠지게 만들겠다고. 남자를 유혹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리액션이다. 잘 웃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고.. 뭔가 반응을 보이라는 말이다. 남자가 질문을 하면 '네, 그런 건 이러이러 해서 이렇게 생각해요' 정도로 장황하지 않고 심플하게 답변을 한 후 이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라며 의견을 묻는 것이다.  

도도한 태도로 '내가 오늘 이런 남자 만나려고 2시간 동안 꽃단장을 했단말야?'하며 대화를 듣는 둥, 마는 둥 머릿속으로 자책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오늘 이.런.남.자에게마저도 매력녀로 보이지 못한 형편없는 여자가 되어 버릴 것이다.

4. 매력녀의 예의바른 거절법

최근 들어본 가장 엽기적인 소개팅 이야기를 하겠다. 소개팅 나온 남자가 담배 연기를 여자의 얼굴에 훅- 뿜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여자가 벌떡 일어나서 그 남자의 따귀를 한번에 날려버렸단다. 오 마이 갓! 남자나, 여자나... 처음 만난 사람에게 그런 예의가 어디있나.

당신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났더라도 소개팅에서는 최선을 다해 응했다면, 상대방은 당신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당신에게 반한 그 사람을 한, 두번이라도 더 만나 발견하지 못한 매력을 찾아보는 것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조차 남기고 싶지 않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은 매력녀의 기본이다.

아마 당신에게 반한 남자는 소위 말하는 애프터를 청해 올 것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겠냐고. 그럴 때는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어 고맙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다른점이 많은 듯해 아쉽다 정도의 뉘앙스로 간결하게 답하면 된다. 끝까지 매너있는 매력녀로 기억에 남기도록 해라.

5. 매력녀는 매달리지 않는다.

내공을 열심히 쌓았던 당신, 소개팅에서 눈이 번쩍할 만한 매력남을 찾았다. 그렇지만 마음에 든다고 들떠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구 떠벌리거나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서는 안된다. 평소 소개팅 하듯이 평정을 찾고 최선을 다해 어필했지만 그에게선 연락이 없다. 궁금하고 조급하다면 소개팅의 후기, 감사의 문자 하나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왜 연락이 없냐, 답문자를 보내라, 아이처럼 보채서는 안된다. 전화를 걸어 또 만나자고 확인 사살을 해본다면 그는 갑자기 바쁘다며 핑계를 대기 급급할 것이다. 당신은 그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라. 그렇다고 의기소침 해질 필요는 없다. 세상에는 당신에게 매력을 느낄 다른 남자들이 수두룩 하니까. 자신이 매력녀가 아니었던 이유를 떠올리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나는 소개팅을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조건 따지고 간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개팅을 통해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그 경험들이 당신이 남자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만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남자를 보는 시각도 트이게 만들 것이다. 추운 겨울 멋진 늑대코트를 장만하는 그날까지 싱글녀들이여, 매력녀가 되기 위해 내공을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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