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from 다이어리/감상 2020. 12. 15. 14:02

 

우선 1년전 이 영화의 원작을 봤다.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당시 전여자친구를 내가 헤어지자고 했던 모습이 남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되어 결말이 너무 씁쓸하지만 와닿았던 느낌에 인상이 많이 남은 영화였다.

 

새로나온 조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기대반 걱정반.

 

주인공들의 비쥬얼은 정말 좋다. 한지민의 연기도 좋고 원작의 이케와키 치즈루의 4차원 매력과 동정심, 부스스한 머리스타일. 잘 살려냈다고 본다. 

남주인공인 남주현도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나이도 어려 풋풋한 느낌에 원작과는 조금 다르지만 여심자극하기 충분히 매력적인 남주를 잘 뽑아냈다고 봤다.

 

결말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원작에 미치진 못한다. 그 씁쓸하고도 담담한 엔딩이 주는 여운은 역시 리메이크작이 가지는 한계점일것이다. 즉 원작을 넘을수없었다. 그렇다면 다른식으로라도 풀어내면 좋지않았을까 해도 역시나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려웠다.

21세기의 조제는 20세기 조제보다 훨씬 당당하게 사회에 마주서는 장면은 볼만했다. 직접 차를 몰고가는 장면과 스마트폰 지도뷰를 통해 간접여행 상상하는 것들은 조금더 극적으로 살리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조금 심심하게 표현되어 아쉬운 부분.

 

원작은 뛰어넘을수없다. 그렇다면 원작의 그것을 시대가 지남에 따라 감독의 생각을 미려하게 표현할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첫째로, 호랑이를 마주하는 부분이 그냥 헛것을 보는것으로 잠시 나오고 끝이다. 세상 무서운것도 남자친구와 함꼐라면 마주할수있는 용기를 표현해주는 중요한 장면이 없다. 그저 나레이션으로만 처리되서 아쉬웠다.

 

둘째로, 물고기들. 개인적으로 원작의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한 이 장면이 한국판에선 너무 아쉽게 넘어간다. 원작에서는 헤어짐을 암시하는 미래장면을 담담하게 조제가 바닷속이야기를 하며 풀어내는 장면인데. 비슷하게 풀어내긴하지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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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바닷속.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거야. 너랑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는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


 

셋째로, 원작의 마지막인 남주인공의 오열장면. 또한 원작의 내가 도망친것이라는말과 친구로 다시 만날수있는 사람이 있지만 조제는 두번다시 못볼것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오열장면은 두번째 물고기씬에서 수족관에서 조제가 담담히 이야기하는것으로 동시에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여자친구와의 이동장면에서 잠깐 근처를 들려 지나가다 오열하는 장면으로 넣었음 좋지않았을까 매우 아쉬웠다. 남주현도 오열하는장면이 극적이지 않고 뒷모습으로 처리되어 생생한 묘사가 아쉬웠다. 

 

한지민의 연기는 볼만했다. 남주인공이 확실히 연기가 아쉬운부분. 내년엔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다는데, 원작의 느낌은 절대 안나올듯한 비쥬얼이라 심히 걱정되는바이다. 

시간내서 오랜만에 영화관인데.. 그떄 같이 본 친구도 생각나고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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