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이문열

from 다이어리/감상 2023. 8. 28. 14:48

드디어 삼국지를 완독했다.

삼국지하면 통상 아무래도 70년대생 이후부터는 이문열의 삼국지(특유의 노란 표지)를 기억하기 쉽상인데

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10권 세트로 구매해서 올해 목표를 완독으로 잡고 시작한지 9개월 조금 안되게 10권 완독!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꾀가 더 생겨 읽지 말라던 소리가 있을정도로

삼국시대에 벌어진 인간군상들의 치열할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연의 소설로 녹아있다.

 

그와중에 이문열의 개인적인 평을 달아둔것도 볼만했다.

그냥 삼국지연의 소설로만 진행되었으면 아무래도 삼국지였겠으나, 글솜씨가 뛰어난 이문열의 코멘트가 같이 달리니 읽는 재미가 배가 되어 좋았다.

 

황건적의 난 부터 사마씨 일가 진나라의 삼국통일까지.

파란만장한 이야기들과 영웅들, 전쟁속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배신과 뒷통수의 뒷통수를 때리는 계략과 권모술수,

난세에서도 끝까지 仁인과 義의를 중요시 하는 인물들속에서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옅볼수있다던가.

수백년전의 이야기속에서 반추하고, 사람은 그 옛날에도 똑같았구나 생각이 들정도로 인간 본성은 지금도 똑같다 느꼈다.

작가도 글에서 꾸준히 남기지만

 

결국 인의를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인물이야말로 이름석자 현대까지 살아 숨쉬는것을 최고로 치고있다.

연의에서는 촉한정통론을 앞세운 나관중의 소설이니 만큼 판타지와 현실의 조화를 잘 나타내고있는데

제갈량의 남만 정벌과 북벌에서의 사마의와의 전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10권의 소설에서 10권 중반의 제갈량의 사후 급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9권정도에서 제갈량을 사망처리하고 1권정도는 그 이후 에필로그 식으로 진나라 통일까지 이어진다면 더 좋았을법한데 

기타 삼국지 소설이나 만화, 게임등에서도 대부분 제갈량 사후 급전개되어 끝나는걸보면 

비슷비슷한가보다.

 

일본의 요코야마 마츠테루의 전략삼국지 1~60권에 이르는 만화에서는 더 심하다. 거의 한두줄로 정리해서 마무리해버린다.

여하튼 유비의 한중왕이 되고 난후 영웅들의 사망이 하나 둘씩 이어짐에 따라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 아쉬워지기 시작하는데, 제갈량 사후에서는 아주 재미가 급감해 버린다.

연의에서의 제갈량은 진주인공 취급이므로 군사로서, 재상으로서 타를 추종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적벽대전 준비과정에서의 오나라와의 설전과 주유와의 머릿싸움, 특히 북벌에서 사마의와의 머리싸움은 삼국지의 백미를 장식한다.

 

유비의 인간됨과 사람으로서의 매력에 반해 유비의 사후이후 에서도 무능한 군주를 두고도 끝까지 나라를위해 헌신한 그의 모습은

일단 결정과 선택을 하면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남탓하지않고,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죽을힘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라는 

정신은 지금까지도 시대정신으로 관통되어 오고 있다.

 

연의에서의 주어지는 모습을 볼때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제갈량을 두고 연출되어 진것 아닌가 싶을정도로 소설이 구성되어져 있다.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촉한정통론을 앞세운 유비의 등장과 서서를 통해 와룡의 존재를 알게된 그가 군사로서 받아들인후 제갈량이 죽을때까지 최선을 다한후 모두 사망한 후 어이 없는 촉한의 항복과 오나라의 항복, 그리고 진나라의 통일은 결말이 어그러져 인생무상도 느끼게 하지만 현실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점은 반드시 본받아야한다고 느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