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로 유명한 설국을 완독하였다.

읽은 후 느낀점은 글을 정말 미려하게 잘 쓰셨다는것.

어쩐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느낌도 조금은 받았다.

 

비슷하게 설국과 무라카미의 소설은 스토리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진 않았고

글이 진행됨에 따라 작가의 표현을 적은 글귀가 소설의 완성도를 높혀주는듯했다.

 

가정이 있는 남자인 시마무라는 온천으로 유명한 설국에 이따금씩 방문하며 게이샤를 만난다.

코마코와 요코. 

코마코는 말그대로 당차고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자기주장과 아집, 통통튀는 매력이있는 여자로 표현된다.

요코는 그와 반대로 조용하고, 남을 배려할줄알며 조용한 여자.

 

시마무라는 두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애정을 느낀다.

그와 동시에 더 깊어지기전에 다시 찾아오면 안될것을 느낀다.

 

그렇게 말미에 요코는 화재로 사망하고 은하수를 바라보며 소설은 마무리 된다.

 

정말 예쁜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몇개 추려보자면

코마코의 눈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닫혀진 짙은 속눈썹이 또다시 까만 눈을 반쯤 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고마코는 대합실 안 창가에 서 있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다. 기차 안에서 바라보니, 초라한 한촌 과일 가게의 뿌연 유리 상자속에 이상한 과일이 달랑 하나 잊혀진 채 남은 것 같았다.
...
참억새는 연노랑 꽃이 한창이었다. 갸름한 이파리가 한 가닥씩 분수처럼 아름답게 펴져 있었다.

 

이렇듯 비유적인 표현이 소설내에 가득하다. 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알거같았다.

문장속에서 아름다운 그림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번역이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번역자도 그점을 염두해서 노력했다고 한다.

 

작가의 인생은 파란만장하였다. 어렷을적부터 부모, 누나, 조부,조모 모두 사망하고 작가로서 등단하여 활동하다 다행히 전성기를 생전에 맡이하여 지내시다 70대에 자살 이라니..

 

어떤 삶을 살다 가셨을까. 12월 겨울날 설국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감상에 빠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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