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으로 유명해진 한강의 책을 도서관에서 읽어보았다. 한강 작가는 최근작부터 읽어보라고 추천은해주었는데 가장 문제작으로 여겨진 이 책부터 호기심이 생겨 완독.
영혜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세가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1부는 채식주의자. 어느날 꿈을 꿔 무서운 사람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악몽에 영혜는 고기를 먹어서 그런거라 여기며 육식을 거부한다. 무심한 남편은 그런 아내를 달갛게 여기지 않고 이혼하며 인생에서 사라지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 가족과 식사중 엄격한 아버지가 억지로 탕수육을 쑤셔넣는장면과 끄끝내 거부하며 손목을 그어버리는 영혜는 차츰 정신이 이상해져간다. 2부는 몽고반점. 영혜의 엉덩이에는 몽고반점이 사라지지않고 남아있었는데 우연히 알몸을 보게된 형부는 예술적으로 처제의몸을 탐닉하고 캠코더에 본인의 열망을 녹여내려한다. 갈등을 하다 결국엔 본능에 몸을 맡기고 파국으로 치닿으며 마무리되는데, 이 와중에도 영혜는 아무도 구원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몸에 식물그림을 그려지면 식물이 된것처럼 느껴지는지 점점 정신은 더욱 이상해져간다. 3부는 나무불꽃. 정신병원에 수감된 영혜는 이제는 본인이 식물이자 나무라며 모든 음식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콧구멍으로 미음을 강제로 밀어넣는장면과 그것을 바라보는 영혜의 언니의 모습에서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을지 의문이 든다. 결국 음식도 못 먹고 뼈만 앙상한채 더 큰병원으로 실려가는 응급차안에서 영혜의 언니는 이 모든것이 꿈이라며 속삭여주며 소설은 끝이 난다.
결국 영혜의 악몽의 근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남편도, 형부도, 언니도. 왜 그러했는지 걱정은 하지만 끝내 속마음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파국을 맞았다. 몽고반점의 내용이 외설적이라며 청소년금지도서 지정이 되었는데, 그럴만도 해보였다. 청소년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했을것이라 보인다. 영혜라는 인간은 인간이기를 원하지 않았고. 그저 악몽을 잊고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를 원하지 않음으로서 해결책으로 정신적 도피구로서 식물. 육신으로서 죽음을 바라고있다. 그와 동시에 3자로서 남편, 형부, 언니의 화자가 돌아가며 영혜를 조명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옴니버스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인터뷰에서의 내용도 인간이길 싫어하는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줄수있을지 고민하게끔 책을 썻다고 작가는 밝히는데, 어떤 생각을 가질수 있을지 생각하게된다. 조금더 이야기를 들어줘야하지 않았을까 생각든다.
소설의 내용도 그렇지만 작가의 문체고 굉장하다.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진않다. 하지만 문체가 굉장히 좋다. 따라서 읽히기가 가볍지않다. 곱씹어보게 만드는 문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가가 얼마나 고심하고 써내려가고 퇴고를 반복 하였을지 짐작이 갈 정도다. 사실 이런 소설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정도의 표현력을 가진 소설가가 있다는점은 놀라웠다. 번역없이 우리말 그대로 느낄수있는 노벨문학상 작가가 있다는점도 희소성에 책을 들게 만든다. 소년이 온다도 잠깐 서두부분만 읽어보았는데 긴 시간동안 작가의 문체는 훨씬 더 발전된것같아 기대가 된다. 다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심각한 내용들이 글을 계속 읽기 힘들게 만든다.(518사건을 다룬다) 그래도 작별하지 않는다와 함께 당분간 도서관에 들릴 건수가 생긴느낌이라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 책은 워낙 겉표지가 시니컬한 남자의 표정으로 유명해서 알게되었고 아몬드라는 어감도 퍽이나 맘에 들어 언젠간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책이다. 결국 읽어보았는데. 느낀 느낌은 청소년기에 권해줄 정말 좋은 소설. 한국판 데미안이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다. 공포를 느끼지못하는 윤재는 할멈과 엄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커가지만 결국 정신적 성숙은 이루지 못한채로 괴한에게 엄마와 할멈모두 잃고만다. 멘토이자 삶의 도움을 주는 심박사를 만나 도움을 받고 곤이라는 친구를 만나 이야기는 급전개된다. 고아원에서 자라 사랑을 못느끼고 비뚤어진 인생관을 가지게된 곤이와 그를 지켜보며 친구가 되어진 윤재의 관계속에서 청소년기에 느낄수있는 여러 감정들을 윤재와 곤이를 통해 이야기해준다. 인간관곈 어떤지, 어떻게 살아야할지등등.. 그러던중 윤재는 도라를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작게나마 느끼게되었고 삐뚤어지는 곤이를 목숨을 걸어 구출해가면서 친구에게 진심을 느낀 감정을 통해 드디어 둑이 터지듯 감정을 느끼게된다. 정신적 성숙과 동시에 괴한에게 식물인간이 되었던 엄마도 깨어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엄마가 된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을까 고민하며 책을 써내려갔다는 작가는, 사랑을 통해 달라질수있다는점을 강조하고 싶어보였고 그러한 이야기의 울림이 청소년기권장 도서로 자리메김할수있었지 않나 싶다. 이 책도 창비에서 출판되었던데 한강작가의 책들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걸보면 확실히 색이 있는 출판사로 보여졌다. 눈여겨봐야겠다.
간만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으며 잠시 쉬며 산책을 하다 느낀 생각은, 나중에 나이들어서는 이렇게 나만의 공간에서 책과 함께 사는 것도 나에게 참 잘 맞겠다 생각들었다. 하루종일 앉아있어도 시간이 훌쩍가는것도 오랜만이었고 나를 아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무조건적인 지지가 몹시 드물고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 면서부터다. 그것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세상을 겹 없이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는지, 부모가 되고서야 깨닫는다.